'PS 2승 1홀드' 김영규, NC 마운드 '숨겨진 MVP'
NC는 적지에서 두 경기를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겼습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3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 2라운드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를 치며 7-3으로 승리했습니다. SSG의 안방에서 2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창원으로 내려간 NC는 남은 3, 4, 5차전 중 한 경기만 이기면 kt 위즈가 기다리고 있는 수원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NC는 25일 좌완 외국인 투수 태너 툴리와 3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입니다.
NC 선발 송명기는 3이닝 동안 2피안타 4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5명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습니다. 타선에서는 1회 적시타를 터뜨린 제이슨 마틴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박건우가 3안타 2타점, 김형준이 8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습니다. 그리고 올해 NC의 가을야구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선수는 좌완 김영규로, NC가 치른 가을야구 3경기에 모두 등판해 2승 1홀드를 기록 중입니다.
선발 등판 후 불펜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은 투수들
'훌륭한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처럼 선수 생활 전체를 선발로 보내는 투수들이 있는 반면, '마무리 투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처럼 신인 시즌부터 무적의 시대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투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프로 입단 후 1~2년 동안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선수 생활 초기에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선수들 중 불펜 투수로 전향해 뒤늦게 '적성'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2020년 홀드왕으로 빛나는 KT 위즈의 주권입니다. 2016년 셧아웃으로 첫 선발 등판해 우승을 차지하며 선발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주권은 2018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3년 만에 14승 23패로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부터 프로 불펜 투수로 전향한 주권은 2019년 25홀드에 이어 2020년 31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다소 부진했지만 110홀드 주권은 이미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성장했습니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4년 12월 FA 송은범(LG 트윈스)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사이드암 임기영도 2022년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8승, 2020년 9승 이후 좀처럼 알을 깨지 못했던 임기영은 올해 불펜 투수로 전향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올해 64경기에서 82이닝을 소화한 임기영은 최지민, 전상현, KIA 불펜에서 트로이카로 활약하며 4승 4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김원중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붙박이 선발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원중은 선발로 뛰는 3년 동안 평균자책점이 5점대 중반을 훨씬 넘어서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20년 손승락(KIA 2군 감독) 감독의 은퇴로 공석이 된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마무리 투수로서 최근 4년간 107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은 올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2.97)을 기록했습니다.
올 시즌 후반기에는 정철원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지만 두산 베어스의 홍건희도 불펜 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투수 중 한 명입니다. 2011년 KIA에 입단한 홍건희는 9년 동안 33번 선발 등판해 4승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두산으로 이적한 후 홍건희는 프로 불펜 투수로 변신하여 3년 반 동안 12승 44세이브 39홀드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가을 야구 세 경기에서 3.1이닝 무실점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8순위(전체 79순위)로 NC에 지명된 김영규는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NC는 좋은 하드웨어(188cm, 86kg)와 안정적인 투구 폼으로 김영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김영규는 2019년 9월 27일 LG를 상대로 9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끝없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구창모와 함께 NC의 좌완 원투펀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영규는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는 20경기에서 단 2승을 거두는 데 그쳤습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2021년에는 5승 3패 6홀드 5.37로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영규는 프로 불펜 투수로 활약하던 2022시즌 72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1세이브 13홀드 3.41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불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이 1억 4천만 원으로 인상된 김영규는 정규리그 63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24홀드 3.06으로 홀드 공동 3위에 올랐으며, 22홀드의 우완 투수 류현진욱과 함께 NC 불펜에서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좌완 투수 중에서는 김재웅(키움 히어로즈, 18홀드)을 크게 앞지르며 독보적인 홀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영규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병역 혜택을 받으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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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의 활약은 가을야구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한 김영규는 선발 신민혁을 구원하며 1.1이닝 퍼펙트 투구로 2연승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23일에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가을 야구에서 첫 홀드를 기록하며 올해 NC가 치른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승 1홀드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불펜 투수 김진성은 6경기에 모두 등판해 6.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NC의 첫 우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